업힐 후 커피 한잔

(폰카 렌즈 덮개?가 깨져서 화질 넘 구리고 흐리다;;)

몇달째(!) 게릴라성폭우에 게으름이 더해져 잔차를 방안에 모셔놓은지 어언...-0-;;;

미국에서 심각할 정도로 잔차질을 하고 계시다는 대목님 소식에 위기감 급습ㅎㅎ

교회 갔다와서 바로 환복하고 몇일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도선사에 다녀왔다.

작년에 자출사 새벽벙개로 미니벨로 타고가서 끌바했던 끔찍했던 기억...

MTB도 마련했겠다, 설마 이것도 못오르겠냐싶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도전했다...ㅎㅎ

자동차도 1단기어 넣고 겨우 올라가는 '통곡의 벽'에서부터 개나리산장까지는 정말 토 나오는 줄-ㅠ-

쉬엄쉬엄 대여섯번 쉬긴 했지만, 어쨌든 끌바는 안하고 도선사 정복했다는데 의의를ㅠ_ㅠ

먼저 와있던 어느 잔차족 아저씨랑 얘기 좀 나누고 다운힐 시작~

원래 다운힐을 무서워해서 40km/h를 잘 넘기진 않지만, 귓가를 가르는 바람 소리는 캬하 시원하다~

그리고 바로 연산군묘 넘어 귀가하려다가, 바로 인근에 있는 그리운 모교에 들리기로 했다~ㅋ

대학 다닐때도 캠퍼스 정말 예쁜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아름다움을 많이 누리진 못했었는데...

졸업 후 다시 찾은 울 학교는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ㅎㅎ 감동>0<

봄에는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던 스머프동산, 남들이 부러워하는 완전 평지에, 민주동산, 비엔나숲..

낮지만 아름다운 붉은벽돌 건축물들과, 드넓고 푸르른 영근터..

그 앞으로 보이는 북한산 백운대의 위엄과 대강의동 뒤로 보이는 도봉산..

게다가 영근터와 북한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예대 앞에는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가 생겼더군.

역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아이스카페모카 한잔 즐김.^^ (내가 언제부터 커피를 좋아하게 됐는지ㅋ)

Cafe Grazie 체인점인데, 대학 구내점답게 커피 가격도 넘 착한 1~2천원대. 캬아~

개강을 아직 안한 일요일이라 그런지, 고즈넉하니, 분위기 굿굿굿..!!! 

백운대 바라보며 대학 친구들한테 전화 걸어서 염장질 좀 하고...

오랫만에 교수님께 전화도 드리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탁트인 영근터와 매미소리, 시원한 바람... 너무너무 좋았다~

도선사 업힐 코스.. 넘 힘들고 짧고 재미는 없지만..-0-

업힐연습 핑계삼아 캠퍼스 노천카페를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