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사진/Jeju'06 ::: 제주

제주도⑥ 성산~제주시

윤소영 2006. 4. 28. 15:52

새벽... 미리 부탁드린대로 주인집 할머니가 일출 시간에 깨워주셔서 부비적부비적 일어나 주섬주섬..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 깨워줘야되는데 일출때 혹여나 놓칠까봐 4시부터 일어나 계셨단다;;)


▲ 해 뜨기 전 성산일출봉~ 


▲ 황사 심한 날이라 제대로 된 일출은 못보고.. 디카 화이트밸런스 바꿔서 만들어낸 색-_-;;


▲ 길거리 이름 모를 꽃들~


▲ 성산 일출봉~



일출 보고 내려와서 민박으로 돌아와 짜파게티 끓여먹는데, 할머니는 우리랑 같이 맛있게 먹으려고 갈치조림을 하고 계셨다-_- 이것도 모르고 우린 라면 먹어버리고-ㅁ-;;; 그래도 할머니가 밥이랑 김치랑 챙겨주셔서 맛있게 먹고.. 본업은 해녀이고 민박이 부업인 할머니랑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ㅋ 복지관에서 클라이언트 가정방문 해서 얘기 나누는 기분으로 해녀할머니 물질하는 얘기도 듣고~ㅋ 할머니랑 헤어지기 아쉬어서 하루 더 자고 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손녀들 대하듯 너무너무 잘해주셨다.


▲ 어제 묵은 '옥희민박'


▲ '옥희민박' 할머니랑... 69세이신데, 젊어보이시네~ 성산 쪽에서 묵으실 분들, 시설은 별로지만, 싱싱한 갈치조림 한끼 포함하여 숙박비 1인기준 만원, 2인기준 만오천원 정도에(네고가능ㅋ) 저렴하고 할머니집처럼 맘편하게 묵으실 분들 강추!!!!!!!! (옥희민박 011-693-2619, 064-782-2303)



오늘 난 용눈이·다랑쉬오름 가려면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야해서, 언니와 따로 다니기로 했다. 김녕이나 함덕에서 1박 더 해야할꺼 같기도 하고, 구경 대충하고 달리면 제주시까지 들어갈 수 있을꺼 같기도 하고...


성산에서 1119번 도로 잠깐 타고, 중산간도로 탔는데, 중산간도로는 왜 항상 힘드는지.. 오늘은 업힐도 많이 없고 대게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무지 힘들었다. 피로누적도 그렇지만, 자전거 상태가 OTL. 제주도 들어오던 날부터 녹슨 체인과 스프라켓.. 정말 심각할 정도로 녹슬어서 삐걱댄다. 어디 자전거 샾에 들러 기름칠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자전거수리점을 찾아가긴 귀찮고 그냥 버거워하며 그저 달렸다. 


▲ 마음은 참 달리고 싶은데, 자전거도 안따라주고 몸도 안따라주고 바람도 안따라주고ㅋ


▲ 용눈이오름~ 귀차니즘으로 올라가진 않았다.


▲ 다랑쉬오름 입구 찾아 삽질하다 지나간 목장.. 제주도다운 풍경들~


▲ 저 멀리 보이는 다랑쉬오름~ 

오름입구 찾아가려고 시골길로 진입했는데 표지가 전혀 안되어있어서 빙빙 돌아 한참 삽질했다. 


▲ 정말 한적한 시골길.. 차도 거의 안다니고 정말 외딴 곳에 온 느낌이었다. 

허허벌판에 나 혼자 덩그러니. 주변은 밭과 오름들로 둘러쌓여있고..


▲ 꽃밭이 보이니 사진 한장 찍어주고~ 인물사진 대신 자전거 사진만ㅎㅎ



다랑쉬오름 입구를 못찾아 포기하고 비자림 쪽으로 가다가, 우연히 월랑봉 표시를 봤다. 그래서 다시 다랑쉬오름 쪽으로.. 오름 아래에서 자전거 세워놓고 힘든데 올라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내려오는 아주머니들이 계셔서 어떠냐고 여쭤보니, 올라가면 좋다고 올라가보란다; 힘들게 왔는데 그래도 올라가줘야지 생각하고 오르기 시작.. 처음엔 산책로로 시작하다니.. 나중엔 정말 가파르다-_- 길이 잘 만들어져있긴 하지만, 길이 뭐랄까..아무튼 심각할 정도로 가파르다. 한 10걸음 올라가서 숨 쉬고, 다시 오르고 반복ㅋ 오름 정상에 오르고 나니~ 후아~ 올라오길 잘했군^^ 분화구가 넓고 깊은게 한라산 백록담이랑 크기가 비슷하단다.



▲ 다랑쉬오름 앞에서~



▲ 다랑쉬오름을 지키고 계신 산불조심 아저씨~ 초소에 들어가 녹차 한잔 얻어마시면서, 꽤 오랜 시간 아저씨 설교를 들어야했다. 오름에 대한 친절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아저씨 자랑과 더불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들한테 잘해야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까지...



분화구 안에는 못내려가봤지만, 분화구를 따라 크게 오름 한바퀴 돌고, 산불조심 아저씨와 멀리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내려왔다. 이제 비자림으로~~ 비자림에 가면 얼추 혁란언니 시간이랑 맞을꺼 같은데.. 역시나 비자림 자전거주차장에 보니 언니 자전거가 세워져있다. 따로 다니다가 우연히 만나니 무지 반갑네..






▲ 비자림.. 좋다. 사람도 별로 없고 비자나무 숲 속에서 삼림욕하기 좋다ㅋ



▲ 비자나무 숲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고~



점심으로 꿩만두국 먹고, 다시 상봉한 혁란언니와 함께 이동~ 만장굴로~



▲ 만장굴.. 어마어마한 규모인거 같긴한데, 어두워서 뭐 별로 보이는건 없다.



만장굴에서 우리와 비슷한 코스로 달려온 남자 하이킹족 3명을 만났다. 부산에서 오신 코믹한 두분과 경찰대 다니는 한분.. 제주시까지 어차피 코스가 같아서 같이 달리기로 했는데... 엄청 느리심..-_-;;; 대충 10~13km/h로 달리면서 중간중간 담배도 펴주느라고 널레널레 관광모드로 달리는데, 그 속도로 제주도 한바퀴 거의 다돌고 김녕근처까지 온게 신기하더군;; "허벅지 터질꺼 같아요-_-!"라고 계속 엄살(?)을 부리는데, 안장도 낮고 자전거는 작으니 그럴만도..ㅋ 처음엔 속도 맞춰주다가 난 사라봉 일몰을 꼭 보고싶었기에 먼저 떠나고, 저녁때 제주시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후 나 혼자 오버페이스 하면서 제주시까지 안쉬고 달렸는데, 다음날 힘들었다ㅠ_ㅠ;;;



▲ 제주시 가는 길에 함덕해수욕장~


제주도 완주를 마치고 제주시 간판을 다시 보니, 무쟈게 감회가 새로웠다. 제주도 한바퀴 정도야 가볍게 여기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완주하고 제주시내로 다시 들어올때의 기분은... 색다르던걸..ㅋ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면서 느낀건.. 왠 교통사고가 그리 많이 나는지, 자전거도로든 일반 차도든 깨진 유리조각이 엄청 많다! 그래서 펑크 염려때문에 바닥을 잘보며 다녀야한다는.. 난 빵꾸 대비해서 예비튜브랑 펑크패치랑 펌프랑 스패너랑 다 챙겨다녔지만, 펑크 한번도 안난게 감사했음. 그리고 제주도에 언덕 많다지만, 일주도로나 해안도로만 다닌다면 무난하게 다닐 정도~



▲ 서울시의 남산 같은 존재?ㅋ 남산보다는 더 동네공원틱한 사라봉~


▲ 영주10경 중 하나인 사라봉 일몰~ 황사때문인지 제대로는 못보고, 화이트밸런스 조정..-_-;;


내가 일몰보고 내려오니, 때맞춰 혁란언니와 널레널레 남자3명 일행 제주시 입성~ 

언니 자전거 반납하고, 먼저 제주시 들어와있던 난희언니까지 합류하여 6명이서 밥 무한리필되는 국밥 집에서 배부르게~


▲ 제주도 소주 한라산. 딱 한잔 맛만 봤는데 엄청 쓰고, 얼굴이 화끈거리더군-_-;; 


▲ 만장굴에서부터 제주시까지 함께한 재밌는 남자 세 분..ㅋ 


오늘은 제주항에서 가까운 이마트 옆 탑천기토찜질방에 가서 씻고 취침~ 


내일 한라산 가려면 무지 일찍 일어나야되는데....





4/24(월) 성산-다랑쉬오름-비자림-만장굴-제주시

이동거리 : 69.56

주행시간 : 4:36:57

평균속도 : 15.36

최고속도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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