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사진/Jeju'06 ::: 제주

제주도⑨ 집으로

윤소영 2006. 4. 28. 16:09

2006. 4. 17~ 2006. 4. 28 / 11박 12일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서울 올라가는 날. 


계획에 전혀 없던 88,400원(공항이용료 포함)짜리 비행기를 타고 럭셔리하게 가게 될줄이야(!)


새벽 6시쯤 일어나 대충 정리하고 난희언니와 작별인사하고 제주공항까지 자전거 타고 이동. 


▲ 제주국제공항


▲ 자전거 수하물로 보내는 중.. 수하물 추가비용은 없는데, 포장비가 15,000원이다! 박스만 따로 파는 곳도 없어서 포장 맡겼는데, 포장은 그냥 허접하게 커다란 박스 두개 이어서 테이프로 칭칭 감는 거다. 뒷바퀴 볼트가 녹슬어 안풀려서, 앞바퀴랑 싯포스트만 빼고 포장했다. 자전거 가지고 항공 이용할때, 자전거 전용 가방을 사용하지 않을꺼면, 그냥 아무 박스나 구해서 잘 포장 하면 될 듯. 파손우려는 있겠지만-_-;;;


▲ 제주도가 집인 대학교 친구 은경이가 때마침 제주도에 내려와서 아침에 공항에서 만났다. 


은경이가 아침을 사줘서 제주도 별미인 몸국과 한치물회를 먹었다. 이 놈이 제주감귤 캬라멜도 사주고~


▲ 한치물회.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다.


▲ 몸국... 돼지비계 느글느글한게.. 먹을 순 있었지만 영 입맛에는...-_-;;;


공항에는 수학여행 오고가는 학생들 빠글빠글-ㅜ- 얘네들 때문에 내가 김포가는 표 못 구했자나(!)


비행기는 30분 정도 늦춰지고, 면세점 그냥 지나치기 뭐해서 엄마 줄 화장품이랑 아빠 담배 한보루 샀다.


▲ 우와~ 뱅기다 뱅기~ 초등학교 6학년때 제주도 올때 이후로 처음 타보는 국내선ㅋㅋ 






뱅기 첨 타는거 마냥 신나하는 쉥..-ㅁ-;;; 살짝 졸았더니 승무원 언니가 쥬스 한잔 주고~ 곧 인천 도착.

배타고 오면 하루종일 걸릴 거리를 한 시간만에 쓩==333

수하물 자전거 찾고, 공항 리무진 버스에 자전거 박스포장 채로 쑤욱 넣고, 집으로~

노원역에서 리무진 내려서 박스 분해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가위로 도와주셔서 무사히 집까지 타고 왔다.


휴우.. 11박 12일 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던 여행.




<여행경비>

완도(2박3일) : 38,700원

제주(9박10일) : 185,900원

교통비 : 127,900원(고속버스+배 & 비행기)

기타 : 계산하기 싫음


<자전거 주행거리>

Trip Up : 304.86km





'여행은 인생의 천연비타민'


기운이 더 나고 더 보고픈 욕심이 나거든 정상에 올라도 좋고, 힘들면 그만 올라도 된다. 

심지어 목적지와 다른 곳에 가도 된다. 

여행이란 즐기자는 것이지 무슨 목적을 달성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목표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온 건 아닐까?


빨리 먹으면 빨리 죽고, 빨리 살아버리면 빨리 가는게 인간사 이치일 것이다. 

빠듯이 살지 않아도 된다. 

힘들면 놓고, 남기며 살아도 된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또한 삶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래, 놓는 연습을 하자. 

원래 여백이란 비워두는 맛과 채우고픈 욕망이 공존하는 것이지만 비우고 채우고를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부질없는 욕심도 자연에 동화되는 시점이 있겠지. 

수십해동안 차곡차곡 쌓인 불순물이거늘 어디 하루 이틀에 사라질 것이겠는가. 

그렇게 다짐하며 넉넉한 여유를 가르쳐주는 '길'에 또다시 한발한발 단단히 발을 디딘다.


이혜숙,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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