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제주도 도착하여 본격적인 하이킹 시작~
남들 하는 것처럼; 반시계방향으로 해안도로 따라 우선 한바퀴 돌기로~
▲ 제주 관광의 첫관문 용두암. 입장료 없어서 좋고, '아 이런게 제주도구나'라고 딱 느낄만한.
추후 이런 경치들을 질리게 보게 되지만..^^
▲ 제주도에서 첫날밤 묶은 용두암해수랜드 찜질방~ 7천원인데 넓고 시설 댑빵 좋다~
(제주시에만 찜질방 10개넘게 있다는데 시가지 안에는 안가봤고, 제주항에서 가까운 이마트 옆 탑천기토 찜질방에 비해서 훨씬 추천할만하다. 수면실도 괜찮고)
▲ 바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경치는 좋은데, 평지에서 속도가 10km/h를 넘질 못한다-_-;;; (보통때 속도가 20km/h정도인데...)
자전거가 기우뚱 기우뚱 거려서 핸들을 두 손으로 아주 꽉 잡아줘야했다.
▲ 제주도 첫느낌은 역시 자전거도로 엄청 잘 되어있구나!
▲ 어머낫 강도다-0-;;;
▲ 아침도 안먹은터라 다락쉼터에서 쵸코바 하나 먹어주고~
▲ 유채꽃도 아니고 누런것이 무슨 꽃인지 너무 궁금해서 지나가는 할머니한테 물어보니 사투리를 심하게;
"부루꾸루~ 부루꾸루~ 먹는거 먹는거"라는데..-_-;; 추정컨데 무나 배추꽃-_-??? (사실은 브로콜리)
▲ 돌담이 무너져 자전거도로를 침범했군.. 사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긴 한데, 턱도 간간히 있고 깨진 유리조각도 많아서 가능하면 찻길로 주행했지만..
▲ 한림 좀 지났을땐가...??
▲ 선인장(?) 밭?
▲ 저 거센 파도...크헉. 정말 가면갈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처음엔 일주도로를 달리다 해안도로가 나오면 무작정 들어가고 봤는데, 나중엔 정말 해안도로가 무서웠다. 자전거 타고 달리다 뒤집어질 판... 평지에서 겨우겨우 끌바를 반복-_-
▲ 반나절 정도 지났는데, 밥 안먹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오늘 목적지였던 고산 도착(제주도 1/4정도);; 바람이 이렇게 심한데도 이 페이스라면 하루에 서귀포까지 갈 정도;; 고산 하나로마트에 가서 과자랑 쵸코바를 구입하고 예쁘장한 시골 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잠깐 쉬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쪼르륵 오더니 먼저 인사를 해준다~호호~ 난 수월봉에 가고 싶은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가야되나말아야되나 고민중..
바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수월봉은 포기할 수 없어서 다시 해안도로 쪽으로ㅠ_ㅠ 여기서 정말 강풍주의보의 심각성을 제대로 맛봤다. 밭두렁을 달리는데 아무리 힘을 써도 바람에 자전거가 기우뚱해서 쓰더지더군.. 밭두렁으로 구를뻔 했으나 다행히 빠지진 않았고, 아 정말 난감해하며 끌바 반복.. 그나마 밭두렁 쪽으로 넘어지면 다행이지, 반대 중앙선 쪽으로 넘어지는 날에는 언제 달리던 차가 날 깔아뭉갤지 모르는 상황.
어케어케 수월봉 도착. 수월봉까지 짧은 업힐이 있는데, 이때는 다행히 뒷바람이 불어줘서 수월하게...
(조금후 내려올때는 정말 끔찍했다.)
수월봉에 도착하니 봉고차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박수를 쳐주신다;;;
▲ 수월봉에서 본 경치..는 좋은데 바람이 정말 심해서 난간 붙잡고 있느라 제대로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
수월봉에서 다운힐 하려는데, 내리막에서 자전거가 굴러가지는 않고 멈춘다-_-;;; 그냥 멈추면 다행인데 자꾸 뒤집어지고.. 하는수없이 다운힐은 얼어죽을 끌바를 하려해도 내 몸은 휘청거리고 자전거는 자꾸 뒤집어져 날라가고...상태심각. 겨우겨우 끌고내려오다 옆에 벤치가 있길래 자전거 뉘여놓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내 몸이 펄럭펄럭... 바람이 좀 그치길 기다리면서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는데, 이놈의 바람은...OTL.. 일어서면 내가 날라갈꺼 같아서 오도가도 못하고 대책없이 하염없이 앉아서...-_- 정 안되면 어떻게 가끔 지나가는 차 잡아탈 생각으로 한참을 있다가 좀 바람이 누그러진거 같아 수월봉을 벗어나 도로로 진입.
바닷가를 벗어나 방향을 바꿔 일주도로로 진입하니 달릴만했다. 고산에서 대정까지 구간... 뒷바람까지 불어줘서 이 구간은 계속 30km/h 이상으로 쐈다. 수월봉에서 처절히 느낀 그 참담함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미친듯이 달려~
(순간속도지만 평지에서 51.0km/h도 찍었다.)
▲ 송악산 가는 방향.. 진짜 달리고픈 욕망이ㅋㅋ
▲ 캬~~ 달려라 달려~~
뻥 뚤린 도로 마냥 달리면 좋으련만... 이놈의 '강풍주의보'가 또 다시 심술을..ㅠ_ㅠ
송악산 쯤부터 바람이 또 지랄이다..-_-
송악산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왠만해선 올라갔겠지만, 업힐도 업힐이거니와 바람이 또 생명의 위협을 가하기 시작해서 포기했다.
송악산에서 산방산 가는 해안도로.. 여기도 정말.....!!!!!!!! 끌바를 하며(자전거 안날라가게 붙잡고) 해안도로를 하염없이 걷는데, 보초서던 군인동생이 불쌍하게 쳐다보네(-_-) 아무튼 걷다 타다 반복하며 한참을 걷다가 정말 끌바 하기도 힘들어서 대충 바닷가 잔디밭에 벤치가 보이길래 자전거 팽개쳐두고 휴식.
▲ 구석에 보이는 형제섬. 배 고픈줄 모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 정말 힘들더군-_-;; 과자랑 쵸코바랑 양갱이랑 있는데로 꺼내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갤로퍼가 빵빵 거리더니 손 흔들어줘서 좀 위안이 됐다.
기운 차리고 다시 출발~
▲ 산방산
▲ 산방산에서 다운힐~
▲ 길 죽이네~ 그런데 평지로 나오니 또 죽음의 바람 시작이다-_-;; 이 구간도 죽을뻔한 구간.. 자전거도로가 따로 없어서 가장자리로 달리는데 바람에 몇번이나 뒤집어졌다; 차에 깔리면 어쩌나하는 두려움...-_-
▲ 안덕계곡.. 여기 괜찮더군. 계곡 물이 깨끗하진 않은데... 사람도 없고 계곡 깊숙이 들어가면 그 풍경이 뭐랄까 신비스럽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내 느낌은 중국 용경협 같을 때의 경이로움과 비슷했다;
▲ 안덕계곡.. 한참 쉬고 싶었지만 너무 한적하고 을씨년스러워서 금방 나왔다^^;
▲ 해성민박..방은 좁지만 무지 깨끗해서 좋았다.
오늘 만난 언니랑 저녁먹고(난 해물뚝배기, 언니는 갈치구이), 맥주랑 과자 사다 먹고 잤다~
4/20(목) 강풍주의보 때문에 처절했던 날.
용두암-애월-한림-고산-대정-중문
이동거리 : 94.03km
주행시간 : 6:23:47
평균속도 : 14.97
최고속도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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